유권자의 관심이 광역·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에 못 미치는 가운데 다섯 후보들이 저마다 상대 네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각축 중이다. 4월 말 이전 수 차례 지역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율 20%를 넘기지 못했고, 응답자의 40% 이상이 부동층으로 분류됐다.
김승환 후보는 '진보 진영' 80여 단체의 지지를 받으며 '이명박 특권교육 심판'을 기치로 내걸었다. 다른 후보들은 이에 대해 '교육은 전통과 개혁의 조화'(오근량)이고,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부당'(박규선)하며, '교육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신국중)고 맞선다. 고영호 후보는 "교원 평가를 인사와 보수에 적용하고 교장을 선출하는 등 공약에서 어느 후보보다 진보적"이라고 주장한다.
조선일보 설문조사에서 오근량·고영호·김승환·박규선 네 후보는 여러 항목에서 총론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네 후보 모두 전국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표집조사로 충분하고, 무상급식은 빨리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자율형 사립고도 '경제력에 따른 교육 양극화'와 '학교 서열화' 등을 들어 반대했다. 신국중 후보만은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위해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와 자율형 사립고 지정에 찬성한다고 했다.
오근량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서 두 번 '석패(惜敗)'했다.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기결정권을 높여 최우선 과제인 학력 신장을 이루겠다며 '학생복지인권조례' 제정을 부르짖는다. 소규모 학교 2~3곳을 '협동학교'를 묶고 농·산·어촌에 '기숙형 중학교'를 세우며 공문서와 회의를 50% 줄인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고영호 후보는 중·고·사범대의 교육 경력에 '인간적이고 통 큰 면모'를 내세운다. 중학교까지 완전 의무교육으로 교육비의 50%를 줄이고 '대학생 학력도우미제'를 시행하며 무능·비리 교원은 10%까지 퇴출시킨다고 했다. 전주를 영재교육특구로 만드는 등 시·군마다 실정에 맞는 특성화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김승환 후보는 전주 KBSTV 시사토론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연간 학생 1인당 교육비 130만원을 절감하고 '낙오와 차별 없는 교실'을 만들면서 외부감사제 등으로 교육 부패를 청산한다고 약속했다. 지역교육청을 교수학습·학부모 지원센터로 바꾸고 학교에서 경쟁이 아니라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고 했다.
박규선·신국중 후보는 전주시교육장과 전북도교육위의장을 함께 거쳤다. 학력 신장과 공교육 강화·사교육비 절감 등에서 다른 후보들과 뜻을 함께한다. 그러나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대해 박 후보는 "평준화 정책을 되돌리는 것으로 상산고·외국어고·과학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고, 신 후보는 "학력 저하를 극복하고 하향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교육 비리 내부 제보시스템을 도입하고 다문화가정 자녀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면서 독서·논술 등으로 창의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는 '에듀콜센터'와 '교육정책 모니터링'제 등으로 학부모를 교육 행정에 참여시키면서 '전국 꼴찌 학력' 탈출을 놓고 '교육감 리콜제'로 심판받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