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겨진 글


전교조 등 교원단체 소속 교사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던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후원금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욕설을 의미하는 '18원'을 후원금으로 넣고 있고, 전교조는 '물먹어라'는 의미의 '물값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우왕’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의원님 콘서트도 실패하고, 많이 힘드시죠?’라는 제목의 글을 조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겼다. 글에는 이 네티즌이 이날 조 의원의 국민은행 후원계좌에 18원을 넣었다는 증거사진을 첨부해 놓고, “후원금 영수증은 넣어두세요. 제가 째째하게(쩨쩨하게) 공제나 받으려고 후원한 거 아니잖습니까? ㅎㅎㅎ”라는 글을 적어 놓았다.

‘인천시민’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얼마되지 않아요. 18원 입금”이라는 글을, ‘권배성’이라는 네티즌 또한 18원을 입금했다며 “나와 같은 생각으로 후원한 사람이 족히 천만명은 되는 것 같은데, 이를 환산하면 1억8000만원이네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교조 또한 조 의원에게 ‘물값 후원’을 하자는 내용의 선전자료를 올려 이 분위기에 가세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11일 “단돈 50원, 100원 씩이라도 모아 줍시다. 빚더미에 앉아서 울화통 터지는 그의 가슴을 식혀줄 생수 한 병 값이라도 보탭시다. 그렇게 물 먹입시다”라는 게시물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전교조는 이 글에서 “지금 그(조 의원)가 있어 전교조에 대한 지지와 호의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가 파산하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18원이나 50원의 후원금을 넣으면 조 의원 측이 후원금 영수증을 따로 발행해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조 의원을 돈으로 더 골탕먹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함께 올리기도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상 연간 1만원 이하의 후원금에 대해서는 따로 영수증을 교부하지 않아도 돼, 조 의원이 ‘초소액’ 후원금으로 물질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조전혁 의원은 “일부 사람들이 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더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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