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고 다변화, 장기적 흐름
-유로 매도시 中 수출경쟁력 약화
중국 정부가 유로화의 가치 하락을 틈타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 비중을 늘리는 등 다변화를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시아 빈 고문은 18일 "남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로 유로화의 위상이 흔들려도 중국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시아 빈 고문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다변화는 장기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유로화를 중국 정부가 내다 팔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조5000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대부분이 달러라고 보고 있고 중국 정부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도 가장 클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달러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중국 정부가 유로를 더 매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중국은 유로화 가치 하락을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로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로는 지난해 12월에는 유로당 1.5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그리스 재정위기로 지난 17일 장중 한때 유로당 1.2234달러까지 떨어졌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리강 류 은행장은 "중국이 지금 유로를 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유로를 판다면 커다란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달러에 너무 집중돼 있다"며 "지금은 유로 자산을 더 포함해 좀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외환보유고에서 유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국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HSBC의 리차드 예챙가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 자산의 매도는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유로 가치를 더 떨어뜨린다"며 "이 경우 중국 정부에 대한 원망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 약세는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유로 약세는 위안화 강세로 이어져 유럽에 수출하는 중국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설사 시장 변동성에 의해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흔들린다 해도 중국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유로화의 가치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이 든다면 중국은 원유나, 금, 구리 같은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려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수입 물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점은 부담스럽다.
시아 빈 고문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금 보유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금보유 규모는 1054메트릭톤으로 중국 외환보유액 중에서는 적은 규모다.
영국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의 벤 심프펜도르퍼 애널리스트는 "상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중국이 관련 시장에 진입하면 중국의 수입 물가는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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