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세리공주' 박세리(33)가 현역 연장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세리는 18일 "결혼을 심각히 고려해야할 나이지만 결혼을 한다고 해도 당장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박세리는 "골프가 여전히 내게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승에 대한 욕심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현역 연장이다.

'세리 키즈'의 '대모'로 통하지만 박세리는 이제 겨우 30대 초반이다. 여자골프는 최근 LPGA, KLPGA 할 것없이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고 있다. 젊은 피의 끊임없는 수혈 뒤에 '조로 현상'이 또 다른 골칫거리다.

남자골프의 전성기는 30대 중반, 여자골프의 전성기는 20대 중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 정년은 본인 하기 나름이다. 줄리 잉스터(미국)는 올해 50세다. 벌써 시니어 투어에 갔어야 할 나이에 활발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렇다고 이름만 현역인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20개 대회에 출전해 18차례 컷 통과를 했고, 1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올해도 톱10 경험이 있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올해로 투어생활 23년째를 맞는다. 우승은 9년 전이 마지막이었지만 2006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했다. 아직도 260야드(투어 14위)에 육박하는 장타를 자랑한다.

스코틀랜드의 자랑인 카트리나 매튜(41)는 불혹이던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30대 중반부터 아이언샷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 박세리와 동갑인 크리스티 커(미국)는 최전성기다. 지난해까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신지애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마흔이 되기 전에 은퇴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9세에 필드를 떠난 오초아의 고별 무대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들이 최고 자리에서 훌쩍 떠났기 때문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얘기만 아름다운 것일까.

지난해 환갑의 나이로 브리티시오픈에서 젊은 선수들과 당당하게 경쟁했던 '할아버지 골퍼' 톰 왓슨(61ㆍ미국)의 도전은 전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아시아 투어에서 활약하던 무명선수 비제이 싱(47ㆍ피지)은 마흔을 넘기고서야 골프 스윙에 눈을 떠 2004년 타이거 우즈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