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14일 워싱턴DC에서 외교·국방 담당 관리들이 참여하는 차관보급 '2+2 협의'를 통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커트 캠벨(Campbell)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월러스 그렉슨(Gregson) 국방부 아·태 차관보가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판단하에 ▲한국과 미국이 각각 취할 조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으로 나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을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협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Clinton) 미 국무장관이 이달 하순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발표 직후에 방한(訪韓)하기로 결정한 것은 버락 오바마(Obama) 정부가 이미 이번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번 사건에서 북한과의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클린턴 장관보다 격(格)이 낮은 제임스 스타인버그(Steinberg) 국무부 부장관 등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었다.

미국은 우리 정부와의 외교 채널과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이번 사건의 궁극적 행위자(actor)가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장관은 2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美中) 경제·전략대화' 참석 후, 상하이 엑스포를 거쳐 25일쯤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장관은 베이징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에게 '선(先) 천안함 사태 해결 후(後) 6자회담' 입장을 재차 설명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클린턴 장관은 서울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대북(對北) 경고 메시지를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