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관내 지도를 보면, 커다란 두 날개를 펼친 나비 모양이다. 나비의 한가운데 몸체 아래 부분에 시전동 망마산이 있고, 이곳 해안에서 200여m 앞에 앙증맞은 섬 장도가 떠 있다.

망마산 바로 옆에 조성된 웅천택지지구에는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고 있고, 택지 앞 해변에는 최근 인공 백사장이 만들어졌다. 충무공이 거북선을 만들었던 선소(船所)에서 이곳 망마산 자락과 장도, 그리고 인공 백사장에 이르는 해안선은 가막만 바다와 섬들이 바라다보이는 곳으로, 미항 여수에서도 손꼽히는 풍광 가운데 하나다.

이곳 망마산과 장도 일원 70만㎡에 여수 최고의 명물 공간이 조성된다. 여수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1000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이승필 GS칼텍스 사회공헌팀장은 "여수시민의 문화예술향유 요구에 부응하고, 세계박람회 개최도시에 걸맞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추려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예울마루는 특히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의 독특한 설계 덕분에 벌써부터 여수의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2년 여수엑스포 개막에 맞춰 핵심시설이 완공될 여수의 명물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 조감도. 오른 쪽 위 망마산 자락에 공연·전시장(중턱에서 바다로 내려오는 하얀물결 모양)과 시민휴식 공원,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도미니크 페로는 지역의 역사·문화·지리적 여건을 두루 반영하는 친환경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과 독일 베를린 올림픽경기장,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등 그의 작품에는 건축물과 자연을 아우르는 그의 건축 스타일과 역량이 잘 드러나 있다.

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에 참여한 창조건축도 LG아트센터, 백남준미술관 등 문화예술시설 설계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도미니크 페로는 망마산 정상에서부터 핵심시설인 공연·전시장을 지나 보행교량을 지나 장도의 아뜰리에와 상설전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커다란 산책로로 계획하고, 주요 공간들을 지하에 배치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망마산 지구에 10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기획전시장, 에너지홍보관, 전망대 등이 들어서는데, 지하 1~7층에 들어서는 공연장·전시장 건축물 위에 유리지붕을 덮어 망마산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열미로(thermal labyrinth) 시스템'과 태양광에너지 시스템, 우수(雨水)재활용 시스템 등을 설치,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진다.

건축물과 더불어 망마산에는 '바람의 언덕' '노을의 언덕' '잔디정원' 해안산책로 등 생태·조경시설이 함께 조성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서 장도까지는 물 위를 걷는 느낌의 보행교량이 놓이고, 섬 안에는 예술인 창작공간인 아뜰리에와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한 상설전시장과 수려한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선다.

지난 해 11월 기공한 예울마루는 지난 달 20일 터파기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6개월 가량의 토목공사가 끝나면 오는 10월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김기태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 상무는 "2012년 엑스포 개막 전에 공연장·전시장 등 핵심시설을 우선 완공,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