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은행들이 아시아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동시에 자국 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제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영업 수익 상위 10대 투자은행 중 중국 은행 5개가 이름을 올렸다. 핑안증권의 올해 영업 수익은 골드만삭스, JP모간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모간스탠리와 UBS를 앞질렀다. 초상증권, 중신증권,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중국은행 등도 10대 은행에 포함됐다.

중국 투자은행들은 자국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주식 발행을 통해 큰 수익을 올렸다. CICC는 중국 수도꼭지 제조업체 주요유의 독일 증시 상장을 주간했다. 씨틱증권은 유럽 음료 업체인 디아지오가 중국 기업을 인수할 때 주간사로 참여했다.

중국 투자은행들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독식했던 홍콩 증시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올해 홍콩에서 70억달러의 증자를 실시할 때 자국 은행 3개와 외국계 은행 2개에 주간사 계약을 의뢰했었다. 통상적으로 홍콩 증시에서는 주로 대형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주식 인수를 도맡고, 중국 투자은행들은 중국 본토 내 인수만 주관했으나 상황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자국 기업 관련 주식 발행 업무를 제외할 경우 중국 투자은행들은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최종적인 규모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지만, 내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중국 투자은행들은 해외 기업 주식 발행에서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중국 투자은행들이 최근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투자은행들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데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