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방중에 당·군·정 핵심 실세들을 대거 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군부에서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 국장인 현철해·이명수 대장이 이번 방중에 동행했다. 김영춘은 이번이 4번째 수행이다.

노동당에선 최태복·김기남 비서, 장성택 행정부장, 양대 중국통인 김영일 국제부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김정일을 수행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거동이 가능한 노동당 실세는 다 따라갔다고 보면 된다"며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관심거리"라고 했다.

북·미 외교와 6자회담을 총지휘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예상대로 김정일 방중에 함께했다. 강석주 역시 이번이 4번째 방중 수행이다. 이 밖에 지방당 책임비서들인 김평해(평북)와 태종수(함남)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됐다.

최명해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평해가 간 것으로 보아 김정일이 신의주 특구 개발을 염두에 둔 것 같고, 태종수가 간 것은 함경남도 단천광산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박사는 "북한군 실력자 김영춘, 외교 사령탑 강석주, 외자유치 총책 김양건이 수행한 걸 볼 때 천안함 침몰, 6자회담 복귀, 중국의 대북 투자 문제에 있어 북·중 정상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국방위원장인 김정일, 국방위원인 주규창, 국방위 참사인 김양건을 포함해 이번에 중국에 간 국방위 멤버가 모두 6명에 달한다"며 "국방뿐 아니라 경협 등의 분야도 국방위가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