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이 신의 형상이나 신화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神畵)은 창작 행위 이전에 하나의 신성한 놀이(유희)처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뿌리내려 있다."

인도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그동안 모은 인도 미술 소장품 가운데 150점의 인도 민화 작품을 추려 인도 신화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인도 민화에는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들의 형상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각 지방의 다양한 인도 민화를 통해 인도인들의 미의식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책에는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인 가네샤 신이 어떻게 우스꽝스런 코끼리 머리를 갖게 되었는지, 비슈누 신은 왜 10가지 화신으로 현신하는지, 참을성 없고 불 같은 성격의 시바 신에게 사랑의 레퀴엠이 존재했었다는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크리슈나(힌두교의 영웅이자 비슈누의 여덟 번째 화신), 인드라(하늘의 신이자 번개의 신) 등 인도신화 용어풀이도 따로 정리돼 있다. 저자가 20여년 동안 수집했다는 희귀 작품들을 사진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이 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