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가 침몰한 98금양호의 희생 선원 9명에게 보국포장(保國褒章)이 수여됐다. 보국포장은 국가 안전보장에 공적이 뚜렷하거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재산을 구조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인천 서구에 마련된 98금양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국화꽃으로 둘러싸인 실종 선원 9명의 영정 앞에 보국포장을 추서했다. 정 총리는 "의사자 심사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결성하도록 건의해 희생 선원들이 의사자 지정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령비 건립을 추진하고 보훈처 심사를 거쳐 현충원에 유골이 안장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과 정 총리가 인사를 나누는 동안 합동분향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실종선원 허석희(33)씨의 어머니 백영임(53)씨는 "(우리 아들이) 돈 벌어서 효도한다고 했는데…. 아들아, 사랑한다"고 오열했다. 정 총리는 "너무 늦게 와 죄송하다. 국가 일을 하다가 희생됐는데 큰 도움이 못 된 것 같다"며 "최대한 서운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명록엔 "아름다운 영웅들 금양호 선원 여러분, 평화의 땅에서 명복을 누리소서"라고 썼다.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이원상(43)씨와 가족들은 정 총리와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희생 선원 9명에 대한 의사자 지정 ▲현충원 안장 ▲위령비 건립 등을 요구했다. 정 총리는 "의사자 지정은 보건복지부가 결정권이 있고, 현충원 역시 관할 기관일 뿐 직접 명령할 수 있는 기관은 아니지만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선사측이 지금까지 장례에 쓴 대출금액이나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비용이 필요하면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실종 선원 7명의 입관식도 진행됐다. 오동나무로 만든 관에는 각 선원들의 의복 등 유품이 담겼다. 실종 선원 정봉조(49)씨의 누나 정은숙(59)씨는 "아직도 춥고 배고플 텐데 말이 없어…"라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