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쳤다. 김태균(지바 롯데 마린스)이 4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벌인 일본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하던 3회 말 상대 투수 요시카와 미쓰오의 시속 138㎞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았다. 비거리 130m. 팀의 10대1 대승을 이끈 시즌 6번째 결승 타점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2볼넷)를 치며 타율 0.328(137타수 45안타)에 34타점(21 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선 타율 0.500(26타수 13안타)의 맹타와 함께 6홈런·16타점·3볼넷 등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6연타석 연속 삼진 '굴욕'을 당하는 등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에 고생했던 김태균이 시즌 한 달여 만에 180도로 바뀐 원동력은 무엇일까. 부진할 때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타구를 그라운드 어디로든 보낼 수 있는 능력, 점점 좋아지는 선구안이 합쳐진 결과다.
김태균이 4일까지 때린 45개 안타의 분포는 좌측으로 19개, 우측으로 10개, 가운데로 16개였다. 홈런도 잡아당긴 것이 4개, 밀어친 것이 3개, 가운데로 날린 것이 1개였다. 대부분 거포들이 잡아당기는 타법에 능한 데 비해 김태균은 코스에 상관없이 부챗살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이 골라낸 21개의 볼넷도 퍼시픽 리그 5위권 안에 드는 성적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삼진(37개)은 개선할 점으로 꼽힌다.
김태균의 현 성적은 앞서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스타 선수들보다 낫다. 2004년 롯데에 입단했던 이승엽(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첫 한달 동안 타율 0.260(104타수 27안타)에 4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이병규(현 LG)는 주니치 드래곤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2007년 4월에 타율 0.282(103타수 29안타)·1홈런·10타점을 거뒀다. 이종범(현 KIA)이 1998년 주니치에 입단하면서 초반 한때 타율 0.322(87타수 28안타)에 2홈런·14타점·10도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6월에 팔꿈치를 다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김태균에겐 부상이나 긴 슬럼프 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