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과거 열차편으로 단둥(丹東)에 새벽에 도착한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3일 새벽 2~3시쯤 중국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3일 새벽 1시 현재 평양을 떠나 신의주에 도착했으며 중국 입국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정일의 방중루트인 단둥에서는 중국 공안당국이 1급 경비체제를 가동, 단둥역 등 주요 시설 경비를 대폭 강화했으며 압록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투숙객을 철수시키도록 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랴오닝(遼寧)성 성장 등 고위 관료 5~6명이 2일 오후 단둥역에 나타났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김정일 방중 때는 랴오닝성 지도부가 단둥에서 그를 영접해온 게 관례였다.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중국의 경제 원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 논의 여부와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동행 여부도 관심사다.

김정일 방중설은 지난달 초에도 유력하게 제기됐었다. 지난달 22일엔 베이징에 들어간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사실상 김정일 방중을 위한 선발대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4월 초부터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며 "김정일로서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전 방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지고 국제적 압박이 가해지기 전에 자신들의 최대 후원국인 중국을 찾을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이 이미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된 내용을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2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또 그 시기는 하루 이틀 내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