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Bell·사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판명되면 매우 강력하고 공세적(strong & aggressive)인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사령관에서 물러난 후, 미 테네시주에 거주하고 있는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은 군사적 대응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시에는 반드시 월등한 한국의 군사력으로 격퇴한다는 것을 북한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했다.

벨 전 사령관은 "지금은 무력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할 때가 아니다"며 "북한에 무력으로 보복하는 것을 고려하기 전에 모든 다른 수단을 사용한 후,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강력한 봉쇄(containment) 정책을 통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 및 투자 중단 ▲북한의 모든 무기 수출 금지 ▲해상에서의 북한 선박 정선(停船) 및 검색 ▲6자회담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은 북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음을 북한이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군사적인 능력을 더욱 향상하고, 한·미 양국은 서해에서의 북한과 관련한 정보 탐지 능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내가 한국에서 근무할 때 북한이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호전성(好戰性)을 숨기고 우호적이라고 선전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었다"며 "지금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그런 노력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안도한다"고 말했다. 벨 전 사령관은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통일이 이뤄져 조만간 내 손녀(벨 사령관의 아들이 입양한 한국 어린이)의 손을 잡고 현재의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건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