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에 따라 붙는 ‘악성’ 댓글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하는 스타들은 많다. 무시하든 꾹 참든 대처법은 각자들 다를 텐데, 최근 K리그 전북 현대 미드필더 김형범 선수의 대처법이 화제다.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29일 축구전문 인터넷 매체들은 김형범 선수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 프리키커 10’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메시 등과 프리킥 전문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일부 매체는 언뜻 김형범 선수가 시상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 중 한 기사에 한 네티즌이 악성 댓글을 달았다. “니가 몬데(뭔데) 저 시상식을 가냐? 호날두 사인 받으러 갔냐? 예의상 아시아 사람 껴준거(끼워 준 것) 같은데. 상 준다고 하면 안 받는다고 해야지. 자존심도 없냐? 니가 저들이랑 같이 서 있을 실력이냐? 개리그(한국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를 비하한 말) 선수 주제에. 한국인으로써 정말 쪽팔리다.”
잠시 후 김형범 선수는 이 글에 반박 댓글을 게시했다. “안녕하세요 김형범입니다. 일단 저 곳은 시상식이 아니고 K리그 미디어데이였고요. 저 자존심 엄청 쎈 사람입니다. 그래서 죽어라고 재활하고 있고요. 저들하고 같이 서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자랑스런 K리그 선수이기 때문이죠. 한국인으로서 쪽팔리기 싫으시면 K리그에도 관심 부탁드려요.”
김형범 선수는 정교하고 강력한 프리킥과 슈팅 능력 덕분에 ‘프리킥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K리그 베스트 11 상을 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 선수는 이어 30일 자신이 미니홈피에 “사과의 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수로서는 어떤 누구도 팬들의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지나가는 어린아이가 저에게 욕을 한다 해도 전 선수로서 가만히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K리그를 욕하는 건 자기 자신에게 욕하는 일이란 것을 알려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라는 글을 다시 올려, 악성 댓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악플에 대처하는 당당한 자세”, “성공적으로 복귀하기 바란다”며 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