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격침 원인 조사와 관련,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양된 천안함 함체 자체가 하나의 증거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인양된 함체만큼 결정적인 증거가 어디 있느냐"며 "폭발물 파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편은 원인을 밝혀주는 부분적인 보강 증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파편을 찾더라도 북한은 분명히 자신들의 무기가 아니라고 부인할 것"이라며 "천안함 함체를 정밀 분석해 그것이 어뢰에 의한 격침이라는 것만 확정되면 90% 이상의 증거를 확보한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파편을 찾아야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자세가 국제사회에 신뢰감을 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 조치를 취하는 데는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힌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천안함이 시속 65㎞로 돌진하는 206㎏급 중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이날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개한 천안함 폭발 당시의 지진파형을 분석한 결과, 천안함을 향해 돌진했던 어뢰는 시속 65.7㎞로 함정에 부딪쳤으며 천안함에서 2.3m 떨어진 수중에서 TNT 206㎏ 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