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달러에 인수키로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가 휴대폰 제조업체 팜을 인수,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28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HP는 이날 팜을 1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 가격은 5.7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23%의 프리미엄이 얹혀진 것이다. HP는 위기에 처해있는 팜을 인수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이 회사를 살펴왔다.
토드 브래들리 HP 부사장은 "팜 인수는 전략적인 것"이라며 "인수 가격도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팜 인수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HP와 팜은 강력한 콤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 제조업체들은 모바일 기기의 성장 잠재력이 전통적인 PC 시장보다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HP가 팜 인수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브래들리 부사장은 "팜의 혁신적인 운용 시스템은 HP의 모바일 전략 확대에 이상적인 기반을 마련해준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오는 7월말 전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팜은 고유의 모바일 운용 시스템인 '웹OS'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인 '팜프리'와 '팜픽시를 출시했다. JMP증권의 더글러스 아일랜드 연구원은 "팜은 HP의 전략에 부합하는 업체"라며 "이 회사는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인모션(RIM)과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로, 비즈니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HP의 이런 움직임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경계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에비안 증권의 에비 코헨 연구원은 "이번 인수건은 애플, 리서치인모션, 노키아, 모토롤라 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HP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큰 돈을 투입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팜은 최근 수주에 걸쳐 인수 루머에 휩싸였다. 최근 스마트폰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도 회사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IT 컨설팅업체 IDC는 "이번 HP의 팜 인수는 무모한 행위"라며 "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가격도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