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 시간) 개최된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사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마켓워치,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CEO는 청문회에서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투자 포지션을 공개할 의무는 없으며, 논란이 된 부채담보부증권(CDO) 판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블랭크페인 CEO는 "고객들은 증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투자은행을 방문한다. 투자은행이 증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칼 레빈 상원 의원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판 증권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하자, 그는 "시장 조성자(Market maker) 역할의 전반을 살펴봤을 때 회사의 행위는 (투자자들의 이익과) 상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 2007년에 고위험의 모기지로 구성된 CDO를 개발했다. 상품 설계 과정에서 헤지펀드인 폴슨앤코가 이 상품의 가치 하락에 베팅했지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고객들이 큰 손실을 입으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당했다.

레빈 위원이 "골드만삭스가 팔고 있는 상품에 대해 고객들에게 숏포지션(매도)을 취한 것을 알렸다면 어땠겠는가"라고 묻자 블랭크페인 CEO는 "그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경영진 중에서 유일하게 피소된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은 "사기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한다"며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SEC로부터 기소당한지 12일이 지난 뒤 열린 이번 청문회는 10시간 넘게 진행됐다. 블랭크페인 CEO를 비롯해 7명의 전현직 경영진이 청문회에 섰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에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S&P 500 지수 구성 종목 79개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