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물을 부어 양을 늘릴 수 있는 국물 요리는 서민 가정의 중요한 메뉴였다. 국물을 나눈다는 것은 곧 인정을 나눈다는 뜻이기도 하다. SBS TV는 28일 밤 12시 30분 특선 다큐멘터리 '탕―그 뜨거운 국물을 찾아서'를 방송한다.

국물 요리에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고기 국물이라도 배불리 먹게 하고 싶었던 왕의 정(情)과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곰탕, 설렁탕, 꼬리곰탕, 도가니탕 등 소 한 마리를 버리는 부위 없이 전부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뜨거운 국물 요리를 즐기기 시작한 건 기원전 3세기경이라고 추측한다. 기록에 의하면 '초서'라는 문집에서 고깃국을 의미하는 '확'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다. 농민들의 생활사를 담은 책 '제민요술'에서도 고깃국과 채소국을 따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한·중·일 아시아권에서는 제각기 다른 국물 문화와 숟가락 사용법이 발달했다. 한국인은 숟가락으로 국을 떠먹고 일본인은 국을 마신다. 중국은 뜨거운 기름으로 만든 음식이 많아 조금씩 떠먹을 수 있는 젓가락 사용을 더 좋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의 젓가락 길이는 점점 길어졌다. 섬나라 일본은 생선이 흔해 생선살과 가시를 분리하는 데 유리한 젓가락을 주로 쓰게 됐다. 한국 사람들은 숟가락으로 국과 밥을 번갈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