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패밀리가 떴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가수 이효리에게 어떤 도움이 됐나?
“인지도 면에서 큰 힘을 얻었다. 사실 내가 핑클에서 처음 인기를 얻었을 때 열광하던 세대와 지금 솔로 가수 이효리에게 열광하는 세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이 프로를 통해서 나를 더 많이 알리게 됐다. 초등학생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들까지 이효리를 알게된 것이다.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여러 모로 망가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대중들은 그런 이효리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새 노래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도 좋은 것 같다.”
방송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나?
‘패밀리가 떴다’는 대본이 없다. 하지만 실생활에서의 이효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내 마음 속의 어떤 한 부분을 끄집어내서 연기하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유재석 오빠를 닥달하고 구박하는 이효리가 실제 이효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나는 그 프로그램에서 그런 역할을 맡았던 것 뿐이다.“
새 앨범 발매를 전후해 당신의 스타일이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을 닮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금발하면 레이디 가가인가? 세계적인 트렌드가 레이디 가가, 리아나, 비욘세인데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팝스타들의 스타일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세계적인 유행을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솔직히 독창적인 것을 한다고 내가 한복을 입고 나올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사람들이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봐서 재밌고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니겠나?“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는 않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압박감에 시달린다고 우울해하지는 않는다. 더 열심히 맞서고 공부하면서 이겨내는 편이다. 압박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자극이다. 스타일 변신이 정말 재미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사랑과 일을 인생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그래야 두 부분에서 다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하면 어떤 것도 안될 것 같다. “
새 앨범의 노래 제목은 모두 영어다. 혹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
”해외에 나가는 건 힘들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해외에서까지 그렇게 고생하고 싶지는 않다.“
‘치티치티 뱅뱅’의 가사는 이효리의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 같다.
”사실 이번 앨범을 위해 여러 노래의 가사를 썼는데 다 기준을 넘지 못했다. 앨범은 뭐 객관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져야 하는 거니까. 노래 한곡의 가사를 열명의 작사가에게 맡겨 가장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깃으로 일이 진행됐는데 내 작품은 별 볼일 없었던 셈이다. 뭐 그렇게 하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도 많지만. 어쨌든 ‘치티치티 뱅뱅’의 가사는 내가 앉은 자리에서 바로 써내려갔고 다른 제작진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그 가사를 쓸 당시에 앨범 작업을 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주변에서 너무 많은 조언을 해줬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아줘’라는 마음을 가사에 그대로 담았다. 사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겠는가? 대중들에게 시원한 ‘속풀이송’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삼기까지 했다. 이 곡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그런 점에서 마음이 통하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