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세계여행이죠. 우리가 어디에서 누굴 만나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트위터(Twitter·단문메시지 블로그), 플리커(Flickr·야후의 사진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구글의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니까요."
20대 외국인 남녀 3명으로 구성된 '행복원정대'가 지난 20일 한국에 와서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이들은 코카콜라 후원으로 올해 1년간 206개국을 돌아다닐 목표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그곳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전통 음식과 문화도 체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들의 70번째 여행지다.
독일 뮌헨의 유치원 교사인 미국인 토니 마틴(Tony Martin·29)과 벨기에 IHECS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하는 남아공 출신 켈리 페리스(Kelly Ferris·23), 멕시코시티 UNAM대학에서 스페인문학을 공부하는 멕시코인 안토니오 산티아고(Antonio Snatiago·24)다. 모두 어떤 음식이든 잘 먹고, 세계 네티즌으로부터 가장 멋진 동영상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아 행복원정대에 선발됐다.
이들이 가방을 풀자 캠코더, DSLR 카메라, 아이폰, 블랙베리폰, 노트북, mp3, 녹음 기능이 있는 마이크가 쏟아져 나왔다. 행복원정대 여행을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도구들이다. 이들은 1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마지막 여행지인 미국 애틀랜타까지 206개국을 여행하면서 기록한 일기·사진·동영상을 매일 올린다. 세계 블로거들은 이들의 눈과 귀를 통해 세계여행을 함께하면서 이들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전한다. 그런 네티즌 회원이 페이스북(인터넷 모임사이트)에 540만명이고 트위터에 1387명, 유튜브에는 841명이나 된다.
"내일 어디 가냐고요? 몰라요. 하지만 걱정 안 해요. 각국 블로거들이 실시간으로 추천해줄 테니까요." 행복원정대 트위터 대화방에는 하루 수십개의 댓글이 달린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는 한 여대생과 '번개 모임'을 했다. 마틴씨는 "조이(Joey)라는 여학생과 트위터로 일정을 맞춰 만났다"며 "꼬치구이를 땅콩소스에 찍어 먹고 사케 한 잔 곁들였는데, 여행 중에 맛본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했다.
행복원정대는 21일 서울 용산역에서 네이버 파워블로거 10명과 만났다. 저녁에는 막걸리를 곁들여 불고기파티도 했다. 켈리는 "보통 밤 10시쯤 자는데 한국 친구들과 새벽 1시까지 노래방에서 놀았다"며 "한국만의 밤 문화를 맘껏 즐겼다"고 했다.
세 젊은이의 여행 키워드는 '행복'이다. 마틴은 세계인이 말하는 행복의 화두는 '가족과 친구'였다고 했다. 그는 "독일에선 가족이 주말에 강변으로 소풍을 떠나 수영을 즐기는 반면, 한국에서 만난 가족은 저녁에 갈비를 구워 먹더라"며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행복의 열쇠는 동서양 막론하고 가족과 친구란 걸 느꼈다"고 했다.
안토니오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만난 소년은 축구공이 없어서 폐플라스틱 조각을 뭉쳐 만든 공을 갖고 놀았지만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며 "돈과 행복이 비례하진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71번째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