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20년 만에 가장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실적에 대비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26일 블룸버그의 집계를 따르면 애플, 인텔, CSX 등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이달 실적은 평균적으로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증가율이다.
이런 실적 호조를 감안했을 때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S&P500 지수의 주가이익비율(PER)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6개월을 제외하면, 1990년대보다도 낮은 14.2배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22% 웃도는 호(好)실적을 발표하자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강해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80% 올랐고, 올 들어서는 9.2% 상승, 15개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회복세가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하기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자금을 운용하는 케빈 렌디오 운용역은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비싸다"며 "약세론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지속 여부에 의구심을 갖지 않는 게 의아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분석을 개시하는 전체 종목 중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는 비율이 30%에 불과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치를 높이기는 쉽지만,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건 간단치 않다며 투자의견 상향조정을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