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련 파생상품을 팔면서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피소된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7년 주택시장이 붕괴될 때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내부적으로 자랑했던 이메일이 24일 공개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붕괴될 것을 미리 알고 이를 이용해 반대매매를 통해 이득을 보았다는 의미로, 골드만삭스가 모기지 증권에 투자해 손해를 보았다는 이전의 진술들과 모순되는 것이다.
미 상원 소위원회가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2007년 11월 "물론 우리도 모기지 사태로 인한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잃었지만, 그후 잃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쇼트(매도)포지션을 취해 벌었다"고 말했다.
쇼트 포지션은 앞으로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드 비니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도 같은 해 7월 발송한 이메일 메시지에서 골드만삭스가 주택증권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데 투자해 51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에 의해 유일하게 제소된 골드만삭스의 패브리스 투레 부사장의 또 다른 이메일도 공개됐다. 그는 2007년 상반기 여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스팍스(모기지 부문 간부)에 따르면, 이 비즈니스는 완전히 죽었다. 불쌍한 서브프라임 차입자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미 상원 소위원회가 입맛에 맞는 이메일만 뽑아냈다고 반박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4일 월가 금융회사들의 경우,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피치 등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매기는 모델을 입수해 결론을 미리 내놓은 뒤 역으로 여기에 데이터를 짜맞추기도 하고, 아예 신용평가사에서 모델을 개발한 직원을 빼내서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