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재래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활성화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강릉 주문진 시장은 다양한 공연과 문화를 내세운 전략을 선택했다. 상인들이 중심이 돼 주문진의 문화를 만들고 관광객과 함께 즐기자는 것이다.

◆바닷가의 사물놀이

지난 17일 주문진 시장 옥상 꽁치극장에서 흥겨운 사물놀이가 펼쳐졌다. 주문진 시장의 봄맞이 문화잔치를 알리는 공연이었다. 공연은 지역 주부 15명으로 구성된 '무천 사물놀이'가 맡았다.

이어 시장 상인, 주민,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대박 고사가 치러졌다. 고사가 끝나자 강릉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매칭밴드의 힘찬 공연이 펼쳐졌다. 꽁치극장 무대 옆 소원나무에서는 각각의 소원을 적는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날 최명희 강릉시장은 "주문진 시장과 꽁치극장의 발전을 기원하며 꽁치극장이 주문진의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주문진 시장이 다양한 공연과 문화 행사로 활성화에 나섰다. 사진은 여성 전자현악팀인 썸밴드 공연 모습이다.

주문진 시장이 주제가 있는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 등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5월말까지 이어지는 봄맞이 문화잔치는 매주 주말 꽁치극장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토요일 오후 8시 꽁치극장에서는 무료 영화제가 열린다. 5월 1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 8일은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 15일은 빌콘돈 감독의 '드림걸즈'를 상영한다. 22일과 29일에도 '찰리채플린―더 키드'와 '예스맨'이 예정돼 있다. 일요일 오후 2시에는 문화 공연이 마련된다. 5월 2일은 마술과 저글링쇼, 9일은 비눗방울 공연, 16일은 아카펠라, 23일은 가수 공연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상인들이 참여하는 시장 노래자랑이 열린다.

◆문전성시 프로젝트

꽁치극장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강릉시가 후원하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인 '문전성시'에 주문진 수산시장이 선정되면서 작년 5월 만든 야외 공연장이다.

봄맞이 문화잔치는 주문진 수산시장 상인회, 주문진 건어물 상인회, 주문진 종합시장 상인회가 마련한 행사다. 시설 현대화 등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상인들 중심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전통시장의 활기를 되찾자는 취지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갤러리와 쉼터, 건물 외벽을 장식한 바닷속 풍경, 구수한 말투의 시장 해설사 등 세심한 부분까지 문화로 포장했다.

주문진 수산시장 상인회는 "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통한 시장 안과 밖에 문화적 공간이 늘면서 매력적이고 활기찬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꽁치극장의 이름도 바다에서 많이 나는 꽁치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활발한 문화 활동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