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우리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다니…. 빨리 진정돼야 할 텐데 걱정이 큽니다."
22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신니면 주민들은 구제역이 다른 농가로 번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 신니면 용원리의 전영인(55) 이장은 "마을과 축사가 1㎞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진 않지만 모두 불안해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 인근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김모(40)씨는 "축사 뒤편이 산으로 막혀 있고 외부인 출입도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구제역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이모(47)씨 축사는 실제 뒤편이 산으로 막혀 있고 앞쪽도 국도에서 외딴길로 700m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지역 축산농가들은 이 때문에 구제역이 외부에서 어떻게 침입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300여 농가가 가입돼 있는 충주한우협회 김문홍(54) 회장은 "그동안 축산농가들은 구제역이 들어오면 다 망한다는 심정으로 외출도 자제하고 소·돼지만 살피며 소독을 철저히 해왔는데 정말 막막한 심정"이라고 허탈해했다.
'구제역 청정(淸淨)지역'을 자부해왔던 충북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용원리 마을 입구 곳곳에는 아침 일찍부터 이동통제초소가 긴급 설치됐고, 공무원과 군인 등 100여명이 동원돼 생석회와 소독약 등을 뿌리며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다.
도는 이날 오전부터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1100마리를 포함해 반경 3㎞ 이내 94개 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소와 돼지 1만2620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기로 했으나 매립지 확보에 난항을 겪어 오후 늦게까지 작업을 벌이지 못했다.
도는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먼 곳까지 옮길 경우 급속한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른 시간 내에 부지를 확보해 매몰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