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기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월드컵을 49일 앞둔 조영증<사진>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이 안고 있는 제일 큰 고민도 역시 수비 조직력의 정비 문제였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어설픈 실점 하나가 대회 전체를 망칠 수 있다. 그는 "한국은 선취골을 내준 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강국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수비는 훈련에 의한 경기력 향상 효과가 큰 만큼, 남은 기간 집중적인 조련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조 국장은 한국 대표팀 수비를 말할 때 더 이상 포백(4Back)이냐 스리백이냐는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현대 축구는 공을 빼앗기는 순간부터 수비가 시작되므로, 수비수뿐 아니라 공격수와 미드필더까지 포함되는 전체의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였다. 조 국장은 "수비는 철저한 사전 약속과 훈련에 의해 완성된다"며 "공격수가 공을 빼앗길 때, 미드필더가 공을 빼앗길 때 각자 어떻게 움직일지 세밀하게 맞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남은 기간 블록 수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지난 3월 3일 열린 독일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을 예로 들었다. 당시 독일은 상대를 효과적으로 둘러싸는 블록 수비망을 펼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비록 독일은 0대1로 패했지만, 아르헨티나도 공격 루트가 막히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 국장은 "독일은 공을 빼앗긴 선수들이 곧바로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블록을 형성하고 아르헨티나의 공간을 선점했다"며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득점 기회를 잘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이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여러 선수들이 블록을 형성해 둘러싸는 움직임이 효율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국장은 블록 수비가 가능해져야 그리스의 장신벽,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개인기에 대항할 맞춤 수비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선수 11명이 종합적으로 움직이는 '토털 수비'가 가능해져야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