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유럽연합에서 지원받은 일부 자금으로 한국 조선업체에 선박을 주문한 것을 두고 유럽이 화가 났다.
이탈리아의 해양전문 인터넷신문 '쉬핑 온라인(Shipping online)'은 19일과 20일(현지시각), 그리스의 선박주문 건을 두고 이틀 연속 그리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선박주문을 받은 한국 업체에 대해서도 '덤핑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스의 선박회사 아티카(Attica)는 최근 대우해양조선에 승객 2400명과 화물을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연안 여객선 2척을 주문했다. 계약액은 총 1억4000만 유로(약 2170억원)다. 문제는 이 중에 유럽투자은행(EIB)에서 지원한 6000만 유로(약 930억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리스 선박회사가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배를 건조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 유럽인들이 낸 세금을 이용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대우해양조선이 선정된 것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업체의 ‘덤핑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과는 달리 한국 조선업계는 경제위기 중 정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이 최근 경제 위기를 맞아 이 정책을 다시 실행한 것 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럽조선공업연합회(CESA)측은 이 문제를 EU 집행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티카측은 “지난 2년 동안 유럽의 거의 모든 조선소와 접촉했으나 누구도 우리가 원하는 선박 건조기간과 비용에 대해서 만족한 답을 주지 못했다”며 “유일하게 한국의 조선소가 우리의 조건을 만족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