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IT 신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차세대(4G)모델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번엔 스티브 잡스(Jobs) 회장의 깜짝쇼가 아닌 분실 사고로 블로그에 새나갔다.
19일 시제품 사진을 공개한 IT 정보사이트 '기즈모도'는 "1주일간 분해해서 조사해 보니 진품으로 판단된다"며 특성까지 낱낱이 밝혔다. 철통보안으로 유명한 애플의 초특급 비밀이 입수된 경위도 소개했다. 물건은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의 한 독일식 맥주집에서 발견됐다. 애플의 쿠페르티노 본사에서 32㎞쯤 떨어진 곳이었다. 애플 직원이 실수로 빠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첫 습득자는 물건을 기즈모도에 넘겼고 5000달러를 받아갔다고 사이트 소유주인 닉 덴튼(Denton)은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새 모델은 더 얇고 뒷면이 납작하다. 배터리가 16% 커지면서 무게는 3g 늘었다. 몸체는 세라믹 재질을 채택, 수신성을 높였다. 전면에 화상통화용 카메라 외에 뒷면에 플래시가 딸린 더 큰 카메라를 달았다. 화면 해상도도 높였다. 소음제거용 마이크와 별도의 음량 키가 장착됐다. 이 정도만 해도 앞서 3G 모델에서 3GS로 바뀔 때보다 더 큰 업그레이드에 해당한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새 모델은 IT업계에서 '성배(聖杯)'나 마찬가지로 관심이 집중됐던 상품이었다. 6월 출시 예정이란 소문만 무성했다. 이번 사고로 애플 특유의 신비주의 마케팅에도 금이 가게 됐다. 신제품 소식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달구면서 공개 사이트엔 방문자 수가 폭증했다. 이날 밤 기즈모도는 애플의 기기반환 요청 서신을 받았다며 공개했다. 브루스 스웰(Sewell) 선임 부사장 명의의 편지에는 "기즈모도가 현재 애플 소유 기기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 편지는 기기를 애플에 돌려 달라는 공식 요청에 해당한다"고 적혀 있다.
'천기누설(天機漏洩)'을 한 장본인에 대한 동정론도 등장했다. 작년 여름 아이폰 제작회사의 한 엔지니어가 시제품을 분실한 후 사내 보안요원에게 시달리다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