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보수 발언으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도 지사가 17일 또 다시 "한일합방(강제병합)은 조선이 선택한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18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는 17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원 긴급 궐기대회'에서 "(병합) 당시 한국은 청나라나 러시아의 속국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의회 (결의)를 통해 일본에 귀속했다"며 "그들에게는 굴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또 외국인 참정권 법안을 추진하려는 민주당을 겨냥, “여당을 형성하는 몇몇 정당의 당수나 간부 중에는 (재일교포 출신 등으로) 귀화한 사람이나 그 자손이 많다”며 “조상에 대한 의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의 명운을 좌우하는 법을 버젓이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시하라는 지난 2003년에도 "한일합방이 조선인의 선택이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의 한국 통치는 유럽 선진국들의 아시아 식민통치에 비해 부드러웠고 공평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월엔 "북한중국에 통합되는 게 최선"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이시하라는 현재 자민당을 대체하려는 보수신당 ‘다치아가레 닛폰(일어서라 일본)’의 창당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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