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남서쪽 55㎞ 지점에 10일째 침몰해 있는 98금양호의 실종자가족 대책위원장인 이원상(43·실종선원 이용상씨 동생·사진)씨는 11일 "침몰 진상조사나 수색작업 등을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어 실종자 가족들은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98금양호는 지난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침몰, 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 상태다.
"실종 선원을 모두 찾아내지 못해도 해경과 해군의 수색 작업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정부가 적극 나서서 모든 일 처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정부가 ▲침몰사건 진상조사단 발족 ▲수중탐색 강화 ▲합동분향소 설치 ▲의사자 추진 등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 실무자들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각종 사안에 대해 하루에 한 번 브리핑을 해 달라"고도 했다.
"마지막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게 되면 합동분향소 설치에 따른 모든 물자와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실종자를 의사자로 예우하는 절차의 진행상황도 자세히 알려줬으면 합니다." 그는 이 같은 실종자 가족들의 바람을 글로 옮겨 이날 인천 연안동주민센터 가족대기실을 방문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장 장관은 "수색 상황 등에 대해 해경에게 브리핑을 요청하겠다"며 "앞으로 중앙 부처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아직도 해경은 사고 당시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왜 1시간30분이나 출동이 늦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천안함도 함미(艦尾)에 실종자들이 몰려 있다고 추정되는 만큼 98금양호 실종자들도 배 속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민간잠수업체가 수심 78m 심해잠수 및 구조가 가능하다고 해경에 알려왔는데, 이 잠수부들이 들어가게 되면 해군의 감압챔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98금양호 소속 회사인 금양수산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금양수산 관계자는 "선원 김종평씨의 시신이 안치된 송도가족사랑병원 분향소 비용이 매일 300만원씩 3000만원 넘게 밀렸다"며 "이 비용을 대기 위해 배를 팔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