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의 11~13번 홀은 '아멘 코너(Amen Corner)'라고 불린다. 까다로운 코스 때문에 '아멘'이란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동안 '아멘 코너'의 위력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마스터스 출전자들의 성적을 보면 11번 홀(파4·505야드)이 평균 4.329타로 전체 18개 홀에서 가장 나빴다. 파3(155야드)인 12번 홀은 전체 2위(평균 3.301타)였다.

'아멘 코너'의 출구인 13번 홀(파5·510야드)은 역대 성적에서는 전체에서 두 번째로 쉬운 홀(평균 4.800타)이지만 묘한 순서 때문에 악명이 높다. 아멘 코너의 처음 두 홀에서 부진한 선수는 13번 홀에서 타수를 만회하려고 무리한 샷을 시도하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의 마스터스는 아멘 코너에서의 탄식이 훨씬 줄어들었다.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온 것은 12번 홀. 그린 앞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위협적인 이 홀에서 선수들은 요령 있는 티샷으로 위기를 비켜 갔다. 3라운드까지의 평균 타수가 18개 홀 중 11위(3.109타)로 결과만 보면 무난한 코스가 됐다. 더블 보기 이상이 9회 나오며, 선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위력은 유지했으나 3라운드까지는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수월한 홀이었다. 게다가 13번 홀(평균 4.736타·17위)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최경주가 "13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 트리플 보기를 한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고 했던 이 홀은 전체 18개 홀 중 두 번째로 적은 보기(30개)가 나왔다.

그러나 11번 홀은 3라운드까지 버디가 단 9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평균 4.301타(1위)로 여전히 악명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