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자국민들이 대량학살 당한 사건의 추모행사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당시 옛 소련 비밀경찰(NKVD)은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 2000여 명을 살해, 암매장했다. 소련은 이 학살이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폴란드와 러시아 간 분쟁의 불씨로 남아있다.

폴란드는 이 사건을 '카틴 숲 학살 사건'으로 부르며 추모 행사를 가져왔다. 또 카틴 숲 학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의도적인 대량학살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자세한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