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한 작은 마을 톤즈에서 한 무리의 밴드가 행진했다. 선두에 선 흑인 소년은 한 남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한국인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아버지'라고 했다.
KBS 1TV 'KBS 스페셜'은 '수단의 슈바이처 박사'로 불렸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조명하는'울지마, 톤즈'를 11일 오후 8시 방송한다.
수단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이태석 신부는 지난 2008년 10월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투병 끝에 결국 지난 1월 14일 48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하지만 그는 투병 중에도 "톤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이 신부는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받는 의사 자리를 버리고 사제가 됐다. 그리고 2001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을 찾아 떠났다. 내전으로 200만명이 목숨을 잃은 수단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하다는 톤즈였다.
이 신부는 불빛도 없는 톤즈의 움막 진료실에서 밤낮으로 환자를 돌보며 톤즈를 변화시켰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이들과 함께 톤즈강의 모래를 퍼 날라 학교를 지었고, 35인조 브라스밴드를 결성해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쳤다.
제작진은 이태석 신부의 투병 당시 사진을 구해 수단으로 날아갔다. 신부의 죽음을 접한 톤즈 사람들은 서럽게 통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