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교황이 되기 위해선 '청문회'를 거쳐야 할지도 모른다. AP통신은 7일 최근 불거진 가톨릭 교회 성추문 논란의 여파로 바티칸이 고위 성직자를 임명할 때 훨씬 엄격하고 세밀한 인사검증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도 고위 성직자는 추문 전력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P에 따르면 바티칸 지도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성추문 은폐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위기관리에 실패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성적(性的)으로 문란한 성직자를 임명한 것도 잘못이지만 교단의 총체적인 위기 예방 및 대처 능력이 너무 미흡했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를 연구하는 이탈리아 학자 비토리오 메소리(Messori)는 AP에 "바티칸이 위기 앞에 너무 순진했다"고 했다.
교단은 우선 올 11월로 예상되는 새 추기경 임명 때 명확하고 엄격한 새 심사 방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 수장이자 핵심인 교황을 선출할 때도 다양한 검증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8일, 바티칸이 성추행 관련 지침을 마련해 각 교구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주교들의 책임을 크게 강화해, 자신의 교구에서 발생한 성직자의 성추행을 은폐하거나 늑장 대응할 경우 해당 주교를 해임토록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