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자들의 예금 해외 유출이 급증하면서 그리스 은행들의 현금이 바닥나고 있다.
그리스 부유층 예금고객들이 올 1~2월 중에만 100억유로(15조원) 이상의 예금을 해외로 빼돌림에 따라 그리스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그리스 부유층의 예금 해외 유출은 나라가 부도 위기에 몰려 자신의 예금자산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물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부유층이 올 1~2월 중 룩셈부르크·키프로스 등 외국 은행으로 빼돌린 예금은 그리스 은행 전체 예금의 5%에 이른다.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그리스 은행들은 정부에 긴급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부족한 현금을 조달했겠지만, 현재 정부도 국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사줄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
그리스 은행들은 은행 금고에 보관 중인 채권을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로 잡히고 급전을 조달하고 있는데, 이마저 언제 바닥날지 몰라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은행 유동성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7일 그리스 증시에선 은행주 가격이 4%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