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현지시각으로 5일 오전 8시(한국시각 5일 오후 9시)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1번홀에서부터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날부터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개방돼 우즈가 티오프를 할 때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는 500여명이 패트론(후원자ㆍ마스터스 입장권 보유자)들이 모여 그의 티샷을 지켜봤다.
우즈가 일반인 앞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처음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FBI와 비밀 경호국 출신의 경호요원 90여 명이 우즈 주위를 감시하고 있었고, 이들은 우즈의 내연녀로 알려진 여자들의 얼굴을 모두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즈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첫날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패트론들은 조용히 우즈의 연습 라운드를 지켜봤으며 간혹 '복귀를 환영한다'고 소리치는 사람들밖에 없었다.
연한 색의 스트라이프 무늬의 셔츠에 염소 수염을 하고 나타난 우즈는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우즈의 첫 티샷은 왼쪽으로 휘며 9번홀 페어웨이 쪽으로 날아가자 다시 티샷을 했으며 코치인 행크 헤니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전반 9홀을 돌았다.
우즈는 코스가 패트론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전날 후반 9홀을 마크 오메라와 함께 돌아봤다.
우즈는 라운드를 마친 뒤 그 복장 그대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35분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모두 207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미국의 대부분 방송사들이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그의 기자회견 장면으로 그대로 생중계했다.
우즈는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사과성명을 밝힐 때만 해도 언제 골프를 시작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후 훈련을 시작하면 골프에 대한 열정이 점점 더 강해졌고 결국 돌아오기로 결정했다"면서 "첫 티샷이 정말 기대된다. 오랫동안 잊었던 흥분이 다시 느껴진다. 이토록 티샷을 기다렸던 적이 없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또 "나의 실수로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힘들었다"며 "최근 가족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이제는 보답하며 살고 싶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우즈는 이날 의문의 교통사고와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경찰에 모든 것을 말했다, 그리고 약물 복용에 대해선 부정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도핑테스트도 받았다며 말을 돌리거나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우즈의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받겠다고 해 골프 및 부상, 약물, 교통사고, 중독치료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지만 민감한 부분은 피해갔으며 섹스 스캔들과 관련된 질문은 아예 나오지도 않아 많은 팬들의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