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인 김광현씨는 1일 80세 생일을 맞이했다. 그 절반의 세월인 40년간 그는 카메라를 들고 우리나라의 꽃과 나무, 산과 바다를 찍어왔다. 최근 두 번째 사진집을 펴냈는가 하면, 일본 사진작가들과 함께 할 한·일 사진교류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그의 진료실 벽에는 서울대 치대에서 펴낸 달력이 걸려있는데, 그의 작품들이 10년째 등장하고 있다.

"야생화를 찍으러 태백산·소백산 등지로 돌아다니면 젊은 사람들(50~60대)이 놀라지요. 대단하다고. 사진은 창의적인 작업이에요. 자연을 벗하며 사진을 찍으면 건강은 물론, 머리도 녹슬지 않아요."

김광현씨는“18년째 참여하고 있는 사진동호회 후배 회원들이‘나도 저 나이가 되어 저랬으면’하고들 바란다”며“그런 후배들에게‘나도 하는데 여러분은 못할까!’이걸 보여주려고 더 열심히 살게 된다”고 했다.

서울 역삼동에서 개원한 그는 팔순에도 하루에 열 명 남짓 환자를 본다. 강남 일대에서는 최고령이라고 한다. 주름 없는 얼굴과 꼿꼿한 등은 물론이고, 염색하지 않았는데도 그의 머리에선 흰 머리카락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술·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고,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한다고 했다.

"진료와 사진은 공통점이 많아요. 손이 떨리거나 눈이 어두워지면 못하지요. 사진도 환자들 치아를 근접 촬영하다가 시작했어요. 찡그리고 있는 환자들의 입 안을 찍다가 길가의 꽃을 찍기 시작했는데, 아…! 참 좋았어요."

김씨의 진료실에는 꽃 이미지가 담긴 수만 장의 슬라이드가 있다. 그 꽃 사진 중 아끼는 것만 모아 2001년 첫 작품집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리고 신비로운 꽃'을 냈고, 2004년 북한에서 열린 '남북사진교류전- 꽃으로 본 내 나라'에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