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숨지고 사흘 후 부활한 사건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성탄절과 함께 가장 중요한 축일(祝日)이다. 올해도 부활절(4일)을 맞아 국내 개신교·천주교계는 기념예배와 미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개신교계는 2만명 연합예배

"부활의 기쁨으로 평화의 씨를 뿌리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주최하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4일 새벽 5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부활절연합예배를 보수적 개신교를 대변하는 한기총과 진보적인 NCCK가 함께 개최하는 것은 올해로 다섯 번째이다. 2만 신자가 모이고 2010년을 상징하는 2010명의 성가대, 100명의 오케스트라, 구세군악대 100명 등이 참가하는 이날 예배의 순서도 양대 기구가 나눠 맡는다. 예배 인도(사회)는 한기총측의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맡고, 설교는 NCCK측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하게 된다. 대회장은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NCCK 회장 전병호 목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설교에 앞서 부활메시지 발표는 올해 만 100세인 한국 개신교계 최고원로 방지일 목사가 하게 된다. 이날 전국 70개 도시에서도 같은 예배문을 이용한 연합예배가 열린다.

지난해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화해'이다.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손인웅 목사는 '화해'에 대해 "교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화해와 통합, 남북관계까지를 염두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한국 개신교계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예배를 드리다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다시 화합했듯이 부활신앙은 화해를 이루고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통합과 종교 간 화해에 개신교계가 앞장서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부활절연합예배는 1부 '모임의 예전(禮典)', 2부 '말씀의 예전', 3부 '성만찬 예전', 4부 '파송 예전'으로 구성된다. 남북한 교회의 공동기도문도 낭독된다. 성만찬 예전에는 400명의 목회자들이 성찬위원으로 나와 신자들에게 예수님의 피와 몸을 상징하는 포도주와 밀떡을 나눠준다. 헌금위원도 500명이 나서며 이날 걷힌 헌금은 전액 북한돕기에 사용된다.

천주교도 일제히 부활 미사

천주교도 전국 1600여 성당에서 일제히 토요일 저녁 '부활 성야(聖夜) 미사'와 일요일 낮 '부활대축일 미사'를 올린다. 천주교는 부활절 직전의 목요일(1일)부터 토요일까지를 '성삼일(聖三日)'로 거룩하게 보내고 있다. 목요일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눈 '주님 만찬 성 목요일', 금요일은 수난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 수난 성 금요일', 토요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성 토요일'로 각각 의미를 부여하며, 부활절은 예수 부활을 기뻐하는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3일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와 4일 낮 12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명동성당에서는 부활절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두 9번의 미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