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47) 울산 모비스 감독과 허재(45) 전주 KCC 감독은 상명초·용산중 2년 선·후배 사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유 감독이 졸업반으로 코트에서 뛰고 있을 때 팀 막내인 허 감독은 '주전자 당번'이었다.
유 감독은 허 감독에 대해 "당시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농구를 배우려는 의욕과 근성이 남달랐다"고 했다. 유 감독 동생과 친구 사이였던 허 감독은 "(유) 재학이 형은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깔끔하게 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초·중·고·대학 시절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던 두 감독이 31일부터 시작하는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친다. 두 감독이 챔프전에서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감독은 29일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초반엔 늘 주춤하다 챔프전에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허 감독의 노하우를 이번에 배우고 싶다"고 했다. 모비스를 지난해까지 4년간 세 차례나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고도 우승은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허 감독은 유 감독의 칭찬에 "수비가 약했던 모비스의 김동우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 챈들러를 막는 것을 보고 놀랐다. 유 감독이 선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두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유 감독은 "포스트 시즌만 되면 번번이 쓴잔을 마셨지만 이번에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허 감독이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작년에 정규리그 3위를 하고 우승했는데 올해도 정규리그 3위여서 느낌이 좋다.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모비스가 4승2패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