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26일 밤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사건에 대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세 차례의 서해교전 당시 '최장 5시간 35분' 안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천안함 사건이 북(北)과 관련이 없다고 보는 측은 "북의 소행이라면 자신이 거둔 전과(戰果)를 과시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한다.
그러나 북측 소행 쪽에 무게들 두고 있는 관계자들은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28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 북한 매체나 북한군 등에서 언급한 것은 아직 없다"며 "과거에는 누가 도발했는지 분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책임을 우리쪽에 미루기 위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이번에는 어뢰나 기뢰 등으로 은밀히 공격한 뒤 '남한 자작극'으로 몰아가기 위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란 추정이 제기된다. 북한 소식통은 "북한은 가만히 있어도 사건 원인을 둘러싼 남남(南南) 갈등이나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개입 여부와 관련 없이 '의도적 침묵'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대청해전 당시 4시간 53분 만에 "남조선 해군이 우리측 해역에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1차 연평해전 때인 1999년 6월에는 교전 5시간 5분 뒤에, 한일 월드컵 때인 2002년 6월 2차 연평해전에선 5시간 35분이 지나 "남조선 군이 도발을 감행해 자위적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