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造船) 전문가들은 초계함 '천안함' 침몰이 선박 노후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1989년 코리아타코마라는 회사가 건조해 해군 측에 인도한 것이다. 통상 조선업계에서는 20년을 기준으로 감가상각을 한다. 20년이 지난 배는 장부상으로는 더는 잔존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며, 이 기간을 넘기면 노후 선박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일반 상선의 수명은 20~25년 정도로 본다. 군함의 경우 정비·보수가 철저한 점을 감안해, 이보다 2~3년 정도 더 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천안함은 건조된 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물리적 수명은 몇년 더 지속할 수 있지만, 이미 상당히 노후화해 안전상의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업다”고 말했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20년 이상 노후 군함의 비율은 3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배를 건조한 코리아타코마라는 회사는 미국 타코마와의 기술 합작으로 1971년 설립된 회사다. 군함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다 1999년 최종적으로 한진중공업에 합병됐다.

한 천안함 실종자의 부인은 “평소 애 아빠가 입이 무겁기로 소문나 부대에서 있었던 말을 일체 하지 않는 편인데, 언젠가 이 배가 너무 노후돼 물이 새는 바람에 수리가 잦다”며 “위험한 배라서 부대원들이 승선을 기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침몰하면 어떡하냐, 배에 타지 말라’고 말했더니 남편이 재수없는 말 한다며 핀잔을 줬던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