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한국 사회의 인터넷 중독 현상을 소개했다.

CNN은 26일 ’중독에 가까운: 한국인들의 컴퓨터 끊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어두운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인터넷 중독은 거의 10년간 골칫거리가 돼왔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한국 가정의 90% 이상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약 2만5000개의 PC방이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중독과 관련해 “최근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초 인터넷 게임에 빠진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지난달 인터넷 게임을 한다며 나무라는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방송은 한국 사회가 인터넷 중독에 대해 단순히 일반 약물 중독을 치료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도박 중독처럼 행동 치료에 나서는 한편, 컴퓨터 이용시간 제한, 온라인 게임 속도 늦추기 등의 기술적인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아울러 PC방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게임머니를 몰수하는 등의 방안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초경쟁 사회’에서 오는 압박이 인터넷 중독의 원인이라는 의견도 소개했다. 한국 노동자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산 2256시간에 이르는 등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좌절이 인터넷 중독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