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 만남과 헤어짐은 흔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연예계에 일상화된 열애와 결별도 반짝 뉴스일 뿐입니다. 그런데 최근 결별한 장윤정-노홍철 커플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열애 당시 쏟아졌던 호기심이나 궁금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왜 그럴까요? 넘쳐나는 연예계 뉴스 가운데 유독 이들 커플에게 관심을 가질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동안 팬들의 반응으로 봐서 장윤정과 노홍철은 만날 때부터 좀 달랐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 사람의 열애사실이 처음 불거졌을 때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설령 서로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라도 "다소 의외다"는 정도에 그치는데 반해 '장-노'에게만은 "남녀관계는 알다가도 모른다더니 도대체 뭐냐?"는 식의 냉소가 쏟아졌습니다.
열애설 당시 장윤정은 "노홍철이란 사람은 매우 진중하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 "좋은 사람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는 등의 애정어린 소감을 밝혔지만 팬들은 수긍하지 않았고, 결별로 이어진 최근까지도 안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별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반응은 매우 시니컬합니다. 이번엔 "출연하는 방송마다 노골적으로 좋은 감정을 드러내더니 이해가 안간다"는 것인데요. 남녀간 사랑하다 헤어지면서 과연 주변사람들한테 납득이 갈 만큼 세밀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저 "처음엔 매력이 넘쳤는데 자꾸 만나보니 아니더라" "장래 배우자감으로는 좀 부담스럽더라" 정도면 그만이지요.
일단 장윤정은 "여자 연예인으로 이런 일이 있어도 웃으며 이야기해야 하는 게 참 힘들다"면서 "어떻게 기사가 나가게 됐는지 모르지만 내가 (노홍철씨와 관계를 정리한) 그런 이야기를 유쾌하게 말한 것처럼 비친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홍철씨와는 헤어진 지금도 굉장히 편하게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사이이며 혹시라도 그 상처받았을까 속상하다"고 배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도 팬들은 "애초 어울리지 않은 커플이었다" "노홍철이 일방적으로 채였다" 등의 댓글로 결코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떠밀리듯 해명은 했지만 한동안 침묵을 지킨 노홍철의 태도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퀵마우스'로 불리며 거침없는 입담과 동료 패널들에 대한 독설을 서슴지 않는 그가 막상 자신에게 불리한 실전 상황에는 느림보였다는 것이죠.
당사자들로서는 결별 후 울고싶은 심정인데 위로를 해주기는 커녕 뺨을 때리는 격이니 마음은 더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연예인은 팬 사랑으로 인기를 얻고 부러움과 찬사를 받는 만큼 공인의 신분으로 살면서 겪는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구나 사생활 문제로 휘말리면 한없이 괴롭습니다. 아무리 불가피한 유명세라곤 하지만 특히 이런 경우엔 "제발 모른 척 넘어가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누구에게나 결별은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혹시 어느 한쪽의 변심(또다른 한쪽은 원치 않는 이별)에 의한 것이라면 더 말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픔을 삭히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도 있습니다. 늘 관심으로 지켜보는 팬들이 있는 탓입니다. 보통사람들처럼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는, 자기 중심적 감정이 앞선다면 이미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스타다운 면모'는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슬퍼도 웃고 얘기하는 게 참 힘들다"는 장윤정의 고백 속에는 속시원히 털어낼 수 없는 지난 날에 대한 회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좋든 싫든 한때 연인이었던 남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를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또다른 아픔일 수 있습니다.
노홍철 역시 비슷한 아픔과 충격에 괴로워할지도 모릅니다. 만남의 소중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헤어지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팬들은 결별하는 진짜 이유는 몰라도 만났을 때처럼 당당한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들의 결별 이후를 지켜보는 팬들의 시선이 더 뜨거운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