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범행 3개월 전부터 이모(13)양 집을 미리 엿보고 있었을 수도 있는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김이 자주 머물렀던 사상구 덕포동 당산나무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속옷 4장 가운데 1장에 대해 이양 어머니가 '3개월 전 분실한 내 속옷 같다'고 진술, 김과의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속옷은 주민 제보에 따라 당산나무 아래에서 수거한 팬티·브래지어·러닝 등 여성 속옷 쓰레기 뭉치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김길태는 "내가 버린 것들이 아니다. 이양 어머니의 속옷을 훔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이 부인하고 있어 속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만일 이 속옷이 3개월 전 도난당한 이양 어머니의 속옷이고 속옷에서 지문 등 김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이는 김이 이양 납치 훨씬 이전부터 계획적으로 범행 기회를 엿보았다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경찰은 앞선 조사에서 "이양 집이 있는 다세대주택 내 다른 빈집에 몇번 찾아가 라면을 끓여 먹고 대소변을 본 적이 있다"는 김의 진술도 있어 김이 이양 어머니의 속옷을 훔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