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의 중심도시를 자부하는 의정부시의 시장 선거는 민선 3·4기를 연임한 김문원(한나라당·69)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적지 않은 인사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민선 초기에 와신상담을 연출하며 경쟁하던 유력 인사들은 거의 퇴진했다. 이에 따라 6월 제5대 시장 선거에서는 현역 김 시장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얼굴들이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는 20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3선 연임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시장은 마지막 봉사를 앞세워 후보로 나선다. 8년 동안 이전 미군기지 개발, 경전철, 뉴타운 등 대형사업을 착실하게 이끌어왔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공천을 낙관하고 있다. 다만 전략공천 등 중앙당 차원의 선택이라는 변수가 돌출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돈다.

한나라당에서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경기도의원을 사퇴했던 신광식(60)씨와 김남성(45)씨, 최근 경기도의원직을 내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형국(53)씨 등 도의원 출신 인사들이 공천 경쟁에 나섰다. 김씨와 박씨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사무실도 열고 표밭을 갈고 있다. 이들은 경기도당이나 중앙당이 김 시장의 대안을 선택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남성 전 도의원측은 "집안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며, 이제 의정부의 시정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공천 신청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민선 4기에도 후보로 나서려다 포기했던 신광식 전 도의원은 "검토할 것이 많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얻지 못해 출마하지 않았다. 배수진을 치는 모양새를 갖춘 박형국 전 도의원도 시장 후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문희상·강성종 의원)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도 만들겠다며 자존심을 걸고 설욕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초에는 여러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최근 안병용(54) 신흥대학 행정과 교수가 유력하게 부상했다. 안 교수는 20년 넘게 지방행정학과 정책학을 강의해왔다. 또 의정부를 비롯해 경기북부의 현안에 두루 관심을 갖고 연구나 자문 역할에 참여해왔다. 작년에는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논의과정에서 주제발표를 맡기도 했다.

안 교수는 "출마할 의사가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후보로 거론됐던 김경호(50)·박세혁(50) 도의원은 다시 도의원직에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균(52)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과 강충구(61) 전 문희상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개인 사정 및 건강을 이유로 고사했다.

민주당은 지난 2차례 시장선거의 패배는 후보 분열, 한나라당 싹쓸이 바람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고 이번에는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측 관계자는 "의정부도 이제는 새로운 비전을 갖고 발전을 이끌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은 한의사인 김진성(45)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보신당의 목영대(47) 의정지원단장, 민선1기 홍남용 시장의 동생인 홍만용(64) 전 의정부경전철㈜ 사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