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KBS 1TV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 날'에는 세련된 재벌 2세女 '최미란'이 등장한다. 늘씬한 몸매에 시원시원한 마스크, 어딘지 모르게 귀티가 폴폴 풍기는 여배우 이성민이다.
지난 88올림픽 당시 주제곡으로 유명했던 '손에 손잡고'를 불렀던 그룹 코리아나를 기억하는가. 이성민은 코리아나의 리더 이승규 씨의 금쪽같은 외동딸이다. 스위스 태생에 오랜 미국 유학, 가수 아버지까지 이것저것 독특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연기자에 입문한 이성민은 그간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드라마 '인연만들기', 영화 '오감도'를 거쳐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 날'까지 쉼 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구적이고 럭셔리한 이미지 때문에 도도한 캐릭터나 부잣집 딸 역할을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털털하고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신나는 일 앞에서는 말괄량이가 되어버리는 밝고 당찬 아가씨다.
연예인 아빠의 끼를 받았을까, 아니면 그 영향일까. 어릴 시절 꼬마 숙녀 때부터 거울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기를 좋아했다는 이성민. 한창 촬영 재미에 빠져 산다는 그녀를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이성민과의 일문일답.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 맡은 캐릭터를 설명한다면?
주인공 장대한(진이한 분)의 첫사랑이자 둘 사이에서 낳은 독립이(강한별 분)의 생모다. 장대한, 권오복(김소은 분)과 갈등 관계를 이루는 도도한 여자 최미란 역할이다. 앞으로 세 남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 미란이를 확실히 알리고 싶다.
아버지가 그룹 코리아나 리더란 점이 화제가 됐다. 연예인이 된 것은 아버지 영향일까?
뭐... 특별한 영향을 받았던 것 같진 않지만. 끼를 물려받았다고 해야 할까. 엄마 말씀이 내가 어릴 때부터 거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그러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춤이나 노래에 관심이 많고 즐겨 한다. 언젠가는 댄스 가수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을 늘 갖고 있을 만큼. 이런 게 다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끼가 아닐까.
아빠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그늘에 가려진단 생각은 없는지?
코리아나 이승규 딸이다! 이렇게 말고 그냥 순수하게 연기자 이성민으로 저를 알아봐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가끔 밖에서 "코리아나 딸 맞죠?"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 아빠가 워낙 유명하셨다는 증거니까 자랑스럽고 고맙고 그래요.
연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나는 미국 유학시절에 코리안 페스티벌에 온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들어 길거리에서 캐스팅 됐다. 부모님과 상관없이 내가 데뷔 제의를 받았고 해보고 싶단 생각에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는 처음에 반대하셨다. 연예인은 힘들 거라면서 그냥 하던 공부(패션 디자인)를 계속 해서 원만한 삶을 꾸리길 바라신 것 같다. 하지만 엄마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 지금은 아빠가 든든한 모니터 역할을 해주신다.
도도하고 강해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역할 제안이 많이 들어올 것 같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실제는 활발하고 거리낌 없고. 혼자 있을 때는 좀 어색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서 여럿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 아직 친구가 많지 않다. 이쪽(연예계) 일을 하다 보니 친구 만들기도 쉽지가 않고... 미국에서 패션디자인 전공을 하다 왔는데 한국에서도 빨리 대학교에도 들어가서 다녀보고 싶다.
그럼 본인이 직접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꼽는다면?
좀 편안하고 제 또래에 맞는 역할이랄까? '지붕뚫고 하이킥'에 황정음 씨 역할도 좋고 얼마 전에 드라마 '공부의 신'처럼 좀 만화 같은 설정들이 있는 코믹한 작품도 해보고 싶고요. 아니면 영화 '백야행'의 손예진 씨처럼 뭔가 신비롭고 사연 있는 여인 캐릭터도 탐나네요.
앞으로의 각오나 꿈이 있다면?
시청자분들이 '바람불어 좋은 날'을 계속 궁금해 하시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죠. 그 속에 제 캐릭터 '미란이'로 인정받고 싶어요. 식당이나 밖에 외출하면 '미란이다!'하고 알아봐주셨음 좋겠어요. 아직은 초반이고 제 모습을 다 못 보여드린 거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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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