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98번째로 지은 공항이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 공항에서는 하루에 1편의 서울행 왕복비행기만 운항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일본이 22억엔(약 275억원)을 들여 지은 도쿄 시 인근의 이바라키 공항이 "공공 예산의 전형적인 낭비 사례"라고 전했다. 이 공항은 도쿄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셔틀 버스편으로 오갈 수 있다. 애초 일본 정부는 이 공항에 저가(低價) 항공사들을 유치해 '저가 항공사의 허브'로 키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작 공항이 개항하고 나서도, 이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이 공항에는 하루 1편의 비행기만 뜬다. 바로 우리나라의 서울행 왕복 비행기다. 다음 달부터는 고베행 왕복 편도 취항할 예정이다. 이 공항은 일본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것이다. 새로 집권한 민주당 정부는 이 공항을 예로 들면서 이전 자민당 정부가 건설사들과 유착 관계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 방송은 "공항의 긴 대기 줄과 북적이는 라운지에 지친 관광객이라면 이바라키 공항을 이용할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정작 이 공항을 유용할 수 있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 공항을 거의 찾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