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 대학원 재학생 모두에게 전액(全額)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차의과학대학이 학생들로부터 "졸업 후 받은 만큼 사회에 보답하겠다"는 서약(誓約)을 받는 '아름다운 약속' 캠페인을 시작했다.

박명재 차의과학대학 총장은 10일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식과 졸업식 때 학생들이 '대학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면 모교(母校)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뒷날 모교 후배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환원하겠다'는 '아름다운 약속 '선서를 했다"며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의과학대학은 지난 1997년 개교 이후 학생 전원에게 학비 전액을 지급해 오고 있다.

박 총장은 "그동안 차의과학대학은 병원(차병원) 수익에서 학생들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엘리트 학생들은 '장학금은 내가 똑똑해서 탄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할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의식에 빠져 있다고 박 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는데 학생들이 자기가 잘나서 돈을 받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사회에 이를 기부할 생각을 하지 않아 장학사업을 거뒀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 사회에 많은 장학금 제도를 '나중에 되돌려 주는 제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의과학대학은 이와 함께 교직원과 사회독지가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줄기세포 연구 등에 투자하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도 전개한다. 이 학교 정형민 교수가 지난해 대학 재단으로부터 받은 43억원어치의 생명공학 벤처기업 스톡옵션을 제자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을 비롯해,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이 줄기세포 연구에 1억원을 기부했다.

박 총장은 "3개월 만에 66억원의 연구기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내년 개교하는 약대 입학생도 전원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약대생도 입학과 졸업 때 '사회에 나가면 받은 만큼 환원한다'는 서약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해 차의과학대학 총장에 부임한 그는 "나 역시 개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제대로 된 기부·장학금 문화를 대학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