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충북 청원 성무 연병장에서 개최된 공군사관학교 제58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공군 사상 두 번째로 보라매 남매 장교가 탄생하는 등 이색 임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신경은(23·여) 소위의 오빠는 공사 2년 선배이고, 김선인(24·여) 소위는 공사 1년 후배인 남동생을 두고 있다. 신 소위는 국무총리상을 받은 우수 졸업생이다. 신 소위의 오빠 신상헌 중위(26)는 현재 일반 법학대학에 위탁교육 중이다. 신 소위는 "오빠 뒤를 이어 멋진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선인 소위와 남동생 김태훈 생도(공사 59기)는 외모까지 닮아 사관학교 내에서 화제가 됐었다. 김 소위는 "생도 시절 항상 동생에게 모범이 돼야 했기 때문에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동생에게 새롭게 본보기가 되는 멋진 장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현철(23·조종) 소위는 18세에 사고로 어머니를, 생도 시절인 20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동생과 힘든 생활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했다. 박 소위는 서울 한 대학의 법학부 4년 장학생으로도 합격했으나 공사를 지원해 수석 입학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유엔군 사령관상을 탄 그는 "가정환경 때문에 조종사로서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남들보다 어렵긴 했지만 오르지 못할 산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지연(23·여·조종) 소위는 작년 공사 성무철인3종경기 여생도 우승자이고, 이기성(24·조종) 소위는 육사 68기인 이기현(24) 생도와 쌍둥이 사관생도이다.
이날 임관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태영 국방장관,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그리고 졸업생 가족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여군 15명을 비롯, 134명의 신임 소위가 임관했으며, 이들은 조종과 항공무기 정비, 방공포병, 항공통제 등 분야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조종사들의 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공군은 더욱 세심한 배려와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졸업생 대표에게 '창공의 꿈 조국의 힘'이란 친필 휘호를 새긴 기념 코인 '호부(虎符) 금패'를 수여했다. 호부는 조선시대 왕이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장수에게 하사했던 징병(徵兵)의 표지로 뒷면에 용맹의 상징 백호 문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