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의원들이 이제 수요일마다 바다표범 고기를 먹게 됐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 하원은 바다표범 고기를 매주 의회 식당 메뉴에 올리기로 했다. 이는 유럽연합이 캐나다산 바다표범 고기 수입을 금지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셀린 파예트 캐나다 자유당 의원은 "매주 수요일마다 바다표범 고기가 의회 식당 메뉴로 나올 것"이라며 "이는 모든 캐나다 정치인들이 바다표범 사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동부 해안에서는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27만5000여 마리의 바다표범을 잡는다. 사냥꾼들은 총이나 못이 달린 막대기로 머리를 쳐서 바다표범을 사냥한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이 바다표범 사냥이 너무 잔인하고 경제적 효과도 미미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다표범 사냥꾼들과 캐나다 당국은 "바다표범 사냥은 인도적이며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이뤄진다"며 "동부의 어촌들은 바다표범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맞서는 상태다.

유럽연합은 작년 7월 캐나다에서 이 바다표범 사냥이 비인도적이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바다표범 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이 수입금지 조치는 바다표범 가죽을 가공해 만든 의류, 가방에도 적용된다.

캐나다는 바다표범 고기 수입금지 조처에 대해 유럽연합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협의를 신청한 상태다. 이 협의에서 진전이 없으면 WTO법 위반으로 제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