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원자력 기술'의 메카를 향해 뛰고 있다. 원전기자재에서, 방사능방재센터, 원자력교육, 원자력 의료, 핵과학 대학…. 연구 등 기초부터 발전소, 의료, 교육,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자력 기술'의 기지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학교는 "동남권 지역 최초로 원전기자재 연구센터를 설립, 원자력 기자재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한국해양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대학 평의원회를 열고 원전기자재연구센터 설립을 승인하고 이를 위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해양대측은 "이 센터는 지역 내 원자력 부품 산업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원자력발전 부품 기술 개발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세미나 및 산업체 교육 등의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구조강도, 열유동, 재료, 제어계측, 토건환경 등 5개 분야 연구실로 구성되며 센터장 등 20여명이 함께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센터는 또 조선산업의 사양화에 대비, 원자력 부품 산업 쪽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기존 원자력 부품산업을 보다 고부가가치화하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사능으로 인한 재난 발생시 신속한 사고 수습과 주민보호 등의 임무를 맡는‘고리 방사능방재센터’가 지난달 5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서 준공식을 갖고 운영 에 들어갔다.

지난달 5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선 '고리 방사능방재센터'가 준공됐다. 이 센터는 고리원전 방사선 비상사고 발생시 현장에서 신속하게 수습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기능을 한다. 연면적 1025㎡의 2층 건물로 방사선 방호·방재장비를 비롯, 제염장비, 국가원자력재난관리시스템과 연계한 원전 운전 상황 정보수집설비 등 첨단화된 비상 대응 장비를 갖추고 있다.

원전 전문인력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부산과 인접한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교육원은 지난 1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호텔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 창립 총회를 가졌다. 원자력 교육원은 이 컨소시엄 사업을 통해 원전 관련 중소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을 무료로 해줄 계획이다.

호문수 원자력교육원 직능개발 과장은 "2005년에서 2008년까지 750명에게 교육을 시켰는데 올해는 한 해에 800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교육 대상자를 대폭 늘렸다"면서 "교육 과정도 10개 과정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원자력' '핵과학'을 새 화두로 삼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군 장안읍 일대 230만㎡에 1조1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핵 과학특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완공단계에 들어가 있는 기장군 장안읍 원자력의학원에다 중입자가속기 도입, 수출형 연구로, 핵과학기술대학, 의료산업시설 조성 등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조만간 문을 여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인근 부지 5만㎡에는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중성자 조사 및 다양한 연구기능을 수행하는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를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의료산업시설과 핵과학기술대학도 유치하고 핵과 관련된 연구소와 산업체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